Mobility UX 01. SDV

Z_kim
11 min readJan 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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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는 ‘완성차 기업’에서의 관점 그리고 또 하나는 ‘빅테크 기업’에서의 관점으로 구분될 수 있다.

현대자동차, BMW, 테슬라와 같이 직접 차량을 만드는 업체들은 차량이라는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장하기 위해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을 개발하는 SDV로의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차량 내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운전자 보조 시스템, 자율주행 인공지능, 내비게이션 등을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사용자 경험이 어떻게 고려되고 있는지를 조사해보았다.

그리고 완성차를 직접 개발하지 않는 기업일지라도 카카오 모빌리티, Grab, Whim 등의 빅테크 업체에서는 사람들이 출발지에서 목적지로 이동을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동 수단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Maa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도 사용자 경험이 어떻게 고려되고 있는지를 조사해보았는데 이 글에선 SDV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겠다.

Paradigm shift
: a great and important change in the way something is done or thought about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는 접근 방식이나 기본 가정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요즘 자동차 업계에서도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것은 바로 SDV로의 전환이다.

SDV는 Software Defined Vehicle의 약자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과거에는 자동차를 하나의 ‘기계’로서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차량을 하나의 ‘하드웨어, 기기, 디바이스’로 바라보고 이것을 제어하고 관장하기 위해 다양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차 안에 탑재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SDV는 차량 구조의 설계가 소프트웨어에 의해 결정되고 차량의 기능, 성능, 서비스 및 경험까지 모든 것들이 소프트웨어에 의존되는 차량으로 볼 수 있다.

ref1) SBD Automotive, The Software-defined Vehicle report

자동차 연구 및 컨설팅 기업 SBD Automotive는 SDV의 단계를 총 4단계로 나누었다. 1단계는 기존 아날로그 차량, 2단계는 내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 3단계는 차량 제어기의 소프트웨어를 무선 업데이트 하는 기술인 ‘OTA’가 가능한 차량, 4단계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완전하게 분리되어 개발된 SDV 차량이다. 이 중에 서도 4단계에 SDV에서 User Experience 부분에 씌여진 단어들을 읽어보면 개인화, 커넥티드 인포테인먼트 시스 템, 스마트폰 프로젝션 (운전 중에 스마트폰을 안전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능)이 있다.

즉, SDV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인간과 차량이 커넥티드된 접점에서의 인터랙션, IVI(n-Vihecle Infotainment System, 차 안에 탑재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각 사용자 별로 제공하는 개인화맞춤화 서비스에서 특히 UX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SDV에서의 UX는 다음과 같이 고려할 수 있다. 첫째,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으로 보기보다는 공간에 머무르는 순간마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즐거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즉 차량이라는 공간 안에서 좋은 경험 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둘째, 차 안에서 엔터테인먼트나 차박 등을 즐길 때 어떤 소프트웨어를 제공하 면 좋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량 내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은 향후 차량의 성능과 선호도를 좌 우할 것이다.

SDV를 제작하고 있는 기업 사례

1. 리비안

먼저 미국의 전기자동차 회사 리비안은 아마존 웹서비스와 협약하여 리비안의 SDV 아키텍처와 공중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하고 있다. 아마존 웹서비스는 리비안에게 비즈니스 간소화, 전기차 성능 향상, 차량관리, 효율적 인 차량 충전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리비안이 제작하고 있는 SDV가 어떤 모습인지 자세히 살펴보 고, 여기에서 관찰할 수 있는 좋은 UX 사례들과 나쁜 UX 사례들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좌) 리비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우)네비게이션 화면

좌측의 사진은 리비안 R1T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데, 화면 우측에 있는 미디어/전화 탭은 시스템 전체에서 미디어 및 전화를 제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탭은 너무 커서 시스템 전체 기능을 사용하는 데 방해를 줄 수 있고, 일부 중요 한 버튼들은 가려질 수도 있다.

우측의 경우, 네비게이션 화면이다. 이렇게 탭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사용자가 충전 아이콘을 선택한 경우에는 일부 버튼이 화면 상단에 나타나지 않기 도 한다. 이러한 경우 정보가 서로 가려지지 않게 정보 구조를 다시 설계하고 UI의 재배치가 필요하다. 차량 내에서 미디어 기능들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유연하게 연결되나, 실제로 사용할 때 기능간의 간섭이 일어나지 않도록 비를 구성해야 한다.

얕은 메뉴구조로 구성된 하단부 시스템 레이아웃

리비안 R1T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하단부 시스템 레이아웃은 시스템 전반적으로 메뉴 구조가 얕은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6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대부분의 관련 버튼들을 쉽게 사용할 수 있고 메인 메뉴에서 바로 액세스할 수 있으므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메뉴들을 깊은 뎁스로 들어갈 필요가 없다. ‘홈’ 메뉴는 없지만, 대신 화면 하단에 영구적으로 표시되는 탐색 모음들이 있어서 모든 핵심 영역에 빠르게 액세스가 가능하다. 이렇게 얕은 메뉴 구조는 운전 중 주의 산만을 낮추고 학습성과 직관성을 향상시킬 수 있고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사용자 경험으로 이어진다.

2. 루시드 모터스

미국의 전기 자동차 회사 루시드 모터스의 루시드 Air 라는 전기차 모델은 OTA 기술이 탑재되어 있다. OTA는 Over the Air의 약자로 무선 통신을 활용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하는 기술이다. OTA가 업데이트 되며 루시드 Air의 전기차가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루시드는 주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UX 2.0'을 공개했는데 사실 상 모든 전기차 사용자의 접점에 대한 개선 사항들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도 나쁜 UX 사례와 좋은 UX 사례들이 있다.

자동으로 전기차 충전소의 위치를 찾아주고 거기까지의 거리를 계산해주는 시스템이 있는데, 최종 목적지 도착 지 점은 실제 최종 목적지가 위치한 곳에 비해 세부 사항이 부족하고 때로는 부정확하다. 이 시스템 안에는 표시된 내용 을 세분화 하기 위해 필요한 외부 콘텐츠(예를 들어 사용자 등급이나 편의시설)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추가 기준으 로 POI 검색을 세분화할 수 없다. 목적지까지의 경로에 따라 충전소를 추천해주고 권장되는 충전 시간을 제시해주 는 것은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지만, 추가 기준들을 통해 관심 지점에 대한 검색 세분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루시드air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경우 디스플레이에 도달하기까지 팔을 쭉 뻗어야 하는데 이것도 사용성 이 좋지 않을 것이다.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상당히 넓은 종횡비를 갖추고 있고 계기판 바로 위에 떠 있어서 사 용자가 여러 기능들을 작동하려면 좌석 앞으로 몸을 내밀어야 한다. 그래서 이것을 작동시키는 것이 어려울 것이 다. 이러한 경우에는 자주 액세스하는 콘텐츠를 운전자에 더 가깝게 사용할 수 있도록 UI의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3. 현대자동차

ref2,3) 현대차의 SDV 집중 전략

마지막으로 국내의 자동차 제조기업 선두주자 현대자동차의 사례를 알아보겠다. 현대자동차는 SDV와 관련하여 개인화, 진화, 네트워킹, 인터랙션, 계정 중심에 집중할 것을 밝혔다. 차량의 기능 및 환경을 내 입맛에 맞게 구성하고, 새 차를 사지 않아도 기능들이 끊임없이 업데이트 되고, 서로에게 의미있는 데이터를 차량끼리 실시간으로 공유하 고, 멀티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와의 인터랙션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디바이스와 이동수단 예를 들어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를 허들 없이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현대 자동차의 UX에서 나쁜 사례와 좋은 사례들도 살펴보겠다.

아이오닉 5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이것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인데, 이런 화면은 콘텐츠를 보여주지만 미적인 요소들에 치 중되어있어서 한 눈에 파악하기는 어렵다. 이 화면을 자주 사용하는 사용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단에 작게 3개의 점이 있는데 이 점은 3개의 화면 중 하나임을 보여주지만, 몇 초 후에 사라지기 때문에 놓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개선점으로는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 위주로, 논리적인 순서에 맞게 정보 구조를 개편해야 한 다. 또한 모든 앱들에 대해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해보인다.

그리고 현대자동차의 경우 보이스 유저 인터페이스를 잘 활용하고 있다. 보이스의 턴바이턴 즉 대화의 흐름과 티 키타카가 깔끔한 편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벤츠 S클래스, CUPRA Formentor 등 아직까진 음성 인터랙션이 깔끔 하지 않은 차량이 다수 있다. 이는 정확한 음성 지침을 내릴 수 있으며 디스플레이에 올바르게 시각적 안내를 제공하 는 것은 운전자가 보다 추가적인 하드키 조작 없이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Liu, Z., Zhang, W., & Zhao, F. (2022). Impact, Challenges and Prospect of Software-Defined Vehicles. Automotive Innovation, 5(2), 180–194.

Impact, Challenges and Prospect of Software-Defined Vehicles 논문은 그 중에서 SDV 전반에 대한 흐름을 다루고 있다. 해당 논문은 SDV의 기술 개선을 시작으로 SDV 차량이 자동차 제품의 가치 생태와 자동차 산업 패턴 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논문이다. 전통적인 연구 개발 모델이 새로운 자동차 제품의 반복적인 수요에 적응할 수 없다는 것을 포함하여 SDV 차량의 실현을 방해하는 주요 요소를 식별하고자 한 논문이다.

레퍼런스
1)
https://insight.sbdautomotive.com/rs/164-IYW-366/images/Preview%20-%20The%20Software-defined%20Vehicle%20report.pdf
2)
https://tech.hyundaimotorgroup.com/kr/press-release/hyundai-motor-group-announces-future-roadmap-for-software-defined-vehicles-at-unlock-the-software-age-global-forum/
3) https://tech.hyundaimotorgroup.com/kr/article/hyundai-motor-company-preparing-for-the-sdv-era-received-a-merit-award-in-the-embedded-software-industry/
4) Liu, Z., Zhang, W., & Zhao, F. (2022). Impact, Challenges and Prospect of Software-Defined Vehicles. Automotive Innovation, 5(2), 180–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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